2025. 7. 5. 09:00ㆍ생활 정보 톡
진짜 고추장, 아직도 못 고르셨나요?
지식아재가 마트 진열대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드립니다.
I. 당신의 고추장은 진짜입니까?
마트 장류 코너에 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붉은 고추장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대부분 '태양초' 문구를 자랑하지만,
가격과 원재료는 제각각이죠.
이 혼란 속에서 우리는 보통
익숙한 브랜드나 저렴한 가격에
손을 뻗곤 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정말
'진짜 고추장'을 고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의 고추장은 전통적인 의미의
'진짜 고추장'이라기보다는,
그 맛과 형태를 흉내 낸
'유사고추장'에 가깝습니다.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을 위해
전통 재료와 발효 과정을 생략하고
값싼 대체재로 채운 제품들이죠.
소비자는 마케팅 문구 뒤에 가려진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이름만 고추장인 제품을
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단순한 쇼핑 가이드를 넘어,
고추장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브랜드의 화려한 포장 너머,
식품 라벨에 담긴 정보를 해독하는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돕는 것이 목표죠.
전통 고추장의 본질부터 파헤치고,
현대 산업이 만든 고추장의 비밀을 분석하며,
역사와 과학, 산업의 관점에서
고추장을 심도 있게 해부할 것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더 이상 마트에서 망설이지 않고
진짜 고추장을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게 될 겁니다.
II. 고추장의 본질: 무엇이 '진짜'를 만드는가
'진짜 고추장'을 구별하려면
먼저 진짜의 기준을 알아야 합니다.
수많은 전통 고추장 제조법에는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공통으로 발견되는 핵심 재료 5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황금의 5요소'라 부르고,
진짜 고추장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황금의 5요소: 전통 고추장의 핵심
1. 고춧가루 (Red Chili Powder):
고추장의 정체성인 매운맛과
붉은색을 책임지는 핵심 재료입니다.
고추의 품질이 풍미를 좌우하죠.
2. 찹쌀/쌀 (Glutinous/Regular Rice):
단맛과 질감의 기반이 되는
주된 전분 공급원입니다.
발효를 거치며 은은하고 깊은 단맛과
찰진 질감을 만듭니다.
3. 메주가루 (Fermented Soybean Powder):
감칠맛의 심장이자 발효 미생물의 원천입니다.
전통 방식에서는 온전한 콩으로 띄운 메주가
고추장의 깊은 맛을 완성합니다.
4. 엿기름 (Malted Barley):
자연스러운 단맛을 만드는 효소 엔진입니다.
엿기름의 효소가 쌀 전분을 당으로 분해해
인공적이지 않은 복합적인 풍미의
조청 성분을 만들어냅니다.
5. 소금 (Salt):
유해 미생물을 막고 유익한 발효를 도우며
기본적인 짠맛을 부여합니다.
이 다섯 가지 재료는 단순히 섞이는 게 아니라,
시간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살아있는
발효 과정을 거칩니다.
이 느리고 자연스러운 과정이야말로
인공적으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진짜 고추장의 맛과 건강을 만듭니다.
고추장 스펙트럼: '진짜'와 '가짜'의 이분법을 넘어서
고추장을 '진짜'와 '가짜'로만
나누는 것은 흔한 오류입니다.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죠.
시판 고추장은 한쪽 끝의 '전통 고추장'과
다른 쪽 끝의 '산업화된 고추장' 사이,
넓은 스펙트럼 위에 존재합니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시판 제품이
이 스펙트럼의 중간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 국산 쌀을 쓰면서도
단맛은 물엿에 의존하거나,
국산과 수입산 고춧가루를 섞기도 합니다.
이는 비용, 생산 효율, 유통기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타협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목표는
마트에서 유일한 '진짜'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각 제품이 스펙트럼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III. 현대의 고추장: 식품 라벨 뒤에 숨은 비밀
현대의 대량생산 고추장은
'황금의 5요소'를 어떻게 바꿨을까요?
식품 라벨을 해부하면 그 비밀이 보입니다.
산업화된 고추장은 전통 재료를
값싼 대체재로 바꾸고,
발효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을 사용합니다.
1. 고춧가루의 진실: '고추양념'이라는 이름의 마법
식품 라벨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함정은
'고춧가루'와 '고추양념'의 차이입니다.
'고춧가루'는 순수 원재료지만,
'고추양념'은 고춧가루, 소금, 마늘 등을
미리 섞은(다대기) 복합 원재료입니다.
제조사는 '고추양념'을 사용함으로써
실제 순수 고춧가루의 함량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추 성분 11%'라고 표기되어도,
실제 '고춧가루'는 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추양념' 속 고춧가루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맛과 풍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다수 시판 고추장의
총 고춧가루 함량은 6~9% 수준으로,
전통 고추장(12% 이상)에
크게 못 미칩니다.
심지어 국산 고춧가루 함량이
0%에 가까운 제품도 있습니다.
2. 전분의 변천사: 쌀에서 밀가루로
전통적으로 고추장의 주된 전분은
쌀, 특히 찹쌀이었습니다.
쌀의 깔끔하고 은은한 단맛은
고추장 본연의 맛을 살려주었죠.
하지만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이 전통은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당시 귀했던 쌀 대신,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값싼 밀가루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쌀 대신 밀가루(소맥분)를
고추장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변화는 고추장의 맛과 질감에
근본적인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쌀의 깨끗한 단맛은
밀가루의 텁텁하고 무거운 단맛으로 바뀌었고,
질감도 더 되직해졌습니다.
오늘날 많은 고추장 라벨에서
'소맥분(밀:미국산, 호주산)' 표기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산업화의 유산입니다.
3. 단맛의 함정: 조청의 깊은 풍미 vs. 물엿의 단순한 단맛
전통 고추장의 단맛은
엿기름이 쌀 전분을 오랜 시간
천천히 분해하여 만든 '조청'에서 나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단맛을 넘어
복합적이고 깊은 풍미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판 고추장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대신 값싼
공업용 당류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물엿', '액상과당',
'타피오카전분당' 등입니다.
이들은 옥수수나 타피오카 전분을
인위적으로 분해해 만든 단순당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당도를 낼 수 있어
대량 생산에 유리합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전통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건강 기능성 물질들이
이 '지름길'로 인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깊이 있는 풍미 대신 인공적인 단맛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고추장은 본래의 가치를 잃고 단순한
'단짠 매운 소스'로 전락하게 됩니다.
4. 메주의 그림자: 온전한 콩 vs. 기름 짠 콩
고추장의 구수한 감칠맛을 내는
메주 역시 산업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통 메주는 온전한 콩을 삶고 띄워 만들지만,
많은 공장식 고추장은 '탈지대두'를 씁니다.
탈지대두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기름 추출 과정에서 화학 용매가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탈지대두는 원가를 크게 낮춥니다.
하지만 온전한 콩이 가진 지방과
여러 유효 성분이 제거된 상태이므로,
전통 메주가 만드는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온전히 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5. 맛의 지름길: 향미증진제와 첨가물
전통 재료와 발효 과정을 생략하며
발생한 맛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식품 첨가물을 씁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향미증진제'입니다.
'L-글루탐산나트륨(MSG)' 같은 성분은
부족한 감칠맛을 인위적으로 증폭시켜
소비자의 혀를 만족시킵니다.
또한, 보존성을 높이고 잡균 번식을 막기 위해
'주정(酒精)'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현재 식품법규상 'MSG' 대신
'L-글루탐산나트륨'으로 표기하지만,
성분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많은 제품에서 사용됩니다.
'코리안 패러독스'와 칼륨의 역할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지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코리안 패러독스'와
고추장의 관계입니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나트륨을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서구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이죠.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채소, 과일, 발효식품을 통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을
풍부하게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전통 고추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재료인 쌀과 콩은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합니다.
하지만 고추장의 산업화는
이러한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온전한 쌀과 콩 대신
정제된 밀가루, 옥수수 시럽, 탈지대두를 쓰면서
원재료에 포함된 칼륨이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수 시판 고추장의 영양성분표를 보면
칼륨 함량이 매우 낮거나
'0'으로 표기된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판 고추장의 변질은
단순히 맛의 문제를 넘어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통 방식에 가까운 고추장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식단의 건강한 균형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인 셈입니다.
IV. 시판 고추장 전격 비교 분석: 진짜와 유사의 경계
말로만 듣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제조사의
대표 고추장 제품들을 '황금의 5요소' 기준으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표는 복잡한 선택지를
명쾌하게 정리해 줄 것입니다.
표 1: 주요 시판 고추장 성분 비교 분석표
제조사 | 제품명 | 100g당 가격(원) | 총 고춧가루 함량 | 국산 고춧가루 함량 | '고추양념' 사용 | 주요 전분 | 주요 당류 | 메주 원료 | 주요 첨가물 |
---|---|---|---|---|---|---|---|---|---|
전통 기준 | (예: 문옥례 명인) | 약 4,800 | 23% [40] | 23% | 아니오 | 찹쌀 | 엿기름 | 콩, 멥쌀 | 없음 |
CJ제일제당 | 해찬들 100% 국산 고추장 | 약 1,548 | 10.5% [12] | 10.5% | 아니오 | 쌀 | 조청쌀엿 | 콩 | 주정, 종국 |
대상 | 청정원 순창 100% 국산 고추장 | 약 1,195 | 10.5% (추정)¹ | 10.5% (추정)¹ | 아니오 | 쌀, 찹쌀 | 조청 | 콩 | 없음 |
샘표 | 국산 100% 조선고추장 | 약 3,058 | 미표기 | 국산 | 아니오 | 가루쌀 | 쌀발효조청 | 콩 | 없음 |
CJ제일제당 | 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 약 905 | 11.3% [41] | 미미 | 예 | 밀 | 물엿 | 밀, 콩 | 주정, 종국 |
대상 |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 | 약 899 | 11.3% [12] | 2% | 예 (9.3%) | 현미 | 물엿 | 콩 | 주정, 종국 |
샘표 | 태양초 고추장 | 약 420 | 11.3% [42] | 미표기 | 예 | 밀 | 물엿 | 콩 | 주정, 종국 |
사조해표 |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 | 약 237 | 6.23% [12] | 0% | 예 (5.85%) | 밀 | 물엿 | 밀, 콩 | 주정, 종국 |
대상 '100% 국산 고추장'은 CJ 제품과 경쟁 구도 및 포지셔닝이 유사하여
고춧가루 함량이 10.5%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함량 정보는 공개되지 않음.
가격은 2024-2025년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음.
분석 및 해석
1등급: 산업 표준형 고추장 (Tier 1: The Industrial Standard)
- 제품군: 해찬들 태양초 골드, 청정원 순창 현미 찰고추장,
샘표 태양초 고추장, 사조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
- 특징: 이 제품들은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공통점은 전통 방식에서
가장 멀리 벗어나 있다는 점입니다.
- 낮은 고춧가루 함량:
사조 제품은 총 함량이 6.23%에 불과하고,
나머지도 11%대에 머뭅니다.
이는 대부분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가 포함된
'고추양념'으로 채워져 있으며,
순수 국산 고춧가루는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입니다.
- 밀가루와 물엿:
전분은 예외 없이 '밀(소맥분)'을 사용하고,
단맛은 '물엿'이나 '옥수수시럽'에 의존합니다.
이는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전형적인 산업화 공식입니다.
- 결론:
이 제품들은 '고추장'이라는 이름은 가졌지만,
그 내용은 '밀가루와 물엿, 수입산 고추양념으로 만든
매운 페이스트'에 더 가깝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과 전통성 면에서는
가장 큰 타협을 한 제품군입니다.
2등급: 프리미엄 대중형 고추장 (Tier 2: The Premium Mainstream)
- 제품군: 해찬들 100% 국산 고추장,
청정원 순창 100% 국산 고추장
- 특징: 이 제품들은 '100% 국산 원료'를
전면에 내세우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1등급 제품군에 비해 확실히 개선된 모습입니다.
- 국산 원료 사용:
이름 그대로 쌀, 고춧가루, 콩 등
주요 원료를 모두 국산으로 사용합니다.
고춧가루 함량도 10.5%로 1등급 제품보다 높고,
'고추양념' 대신 순수 '고춧가루'를 사용합니다.
- 전분과 당류의 개선:
전분으로 '밀가루' 대신 '쌀'을 사용해
더 깔끔한 맛을 추구합니다.
단맛의 원천으로 '조청쌀엿'을 사용하는데,
이는 물엿보다는 개선된 형태입니다.
- 결론:
이 제품군은 대기업이 대중의 건강과
품질 요구에 부응하여 만든 타협점입니다.
'유사고추장'의 오명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제품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등급: 전통 지향형 고추장 (Tier 3: The Traditionalist Approach)
- 제품군: 샘표 국산 100% 조선고추장,
식품명인 제품 (예: 문옥례 명인 고추장)
- 특징: 이 제품들은 단순히 국산 원료를 넘어
전통 제조 방식의 복원을 지향합니다.
- 전통 방식의 재현:
샘표 '조선고추장'은 '쌀발효조청'과 '콩메주'를
사용한다고 명시하며 전통 방식을 강조합니다.
- 압도적인 원재료 품질:
식품명인 제품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문옥례 명인의 고추장은 고춧가루 함량이
무려 23%에 달하며,
단순하고 명확한 국산 원재료 목록을 자랑합니다.
이는 6%대 함량을 가진 1등급 제품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입니다.
- 결론:
이 제품군은 가격이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진짜 고추장'의 본질에 가장 가깝습니다.
특히 식품명인 제품은 시판 고추장의
'골드 스탠더드' 역할을 합니다.
이 비교 분석을 통해 명확해지는 사실은,
가격과 품질은 비례하며,
'진짜'에 가까워질수록 원재료 목록은 단순해지고
고춧가루와 쌀(찹쌀)의 함량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V. 현명한 소비자를 위한 최종 가이드: 라벨 읽는 법
지금까지의 분석을 바탕으로,
마트에서 좋은 고추장을 고르기 위한
실용적인 5단계 체크리스트를 제시합니다.
이 기준만 기억하면 당신도
식품 라벨을 꿰뚫어 보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 고춧가루 함량을 최우선으로 보라
전통 고추장의 고춧가루 함량은
최소 12% 이상입니다.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 부분에서
총 고춧가루 함량을 확인하세요.
10% 미만이라면 일단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양념'이 아닌 순수 '고춧가루' 비율이
높은 제품이 더 우수합니다.
고춧가루 함량은 법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크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 전분은 '쌀', 당분은 '조청'을 확인하라
원재료 목록 앞쪽에 '소맥분(밀가루)'과
'물엿'이 보인다면, 그 제품은
전통 방식에서 멀어진 산업화된
고추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신 '쌀' 또는 '찹쌀'이 앞에 있고,
단맛의 근원으로 '조청', '엿기름' 등이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세요.
- '국산'의 의미를 파악하라
'모든 원재료 100% 국산'이라는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핵심 원재료의 원산지입니다.
'고춧가루(국산)', '쌀(국산)', '메주(콩:국산)'처럼
각각의 원산지가 명확히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원재료 목록은 짧을수록 좋다
진짜 전통 고추장은 '황금의 5요소'와
물만으로도 충분히 만들어집니다.
원재료 목록에 낯선 이름들이 길게 나열되어 있다면,
이는 맛과 향을 인공적으로 보충한 제품이라는 신호입니다.
원재료 목록이 짧고 명료할수록 전통에 가깝습니다.
- '태양초' 마케팅에 속지 마라
거의 모든 시판 고추장이 '태양초'를 내세우지만,
이는 더 이상 품질의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
'태양초'는 햇볕에 말린 고추를 의미하지만,
그 표기만으로는 고추의 원산지나
실제 함량을 알 수 없습니다.
'태양초'라는 단어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고추가 국산인지, 그리고 고춧가루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소비 방식입니다.
VI. 마트를 넘어서: 진짜 전통의 맛을 찾아서
최고의 고추장을 원한다면,
때로는 마트의 진열대를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진정한 장인의 맛과 전통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대안들이 존재합니다.
식품명인: 전통의 정수를 담다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하는 '식품명인' 제도는
전통 방식 그대로 우리 식품의 명맥을 잇는
장인들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고추장 분야에도 여러 명인이 있으며,
이들의 제품은 타협 없는 품질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순창 고추장 명인 문옥례(7대째)나
강순옥(대한민국 식품명인 64호) 등은
100% 국산 원료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고추장을 담급니다.
이들의 제품은 시판 고추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원재료 함량과 깊은 풍미를 자랑하며,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식품명인의 고추장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요리이자 문화유산입니다.
고추장 만들기 키트: 내 손으로 만드는 진짜의 맛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고추장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고추장 만들기 키트(DIY Kit)'가 인기입니다.
복잡한 재료 준비와 계량 과정을 생략하고,
가정에서 쉽고 재미있게 전통 고추장을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죠.
대부분의 키트는 국산 고춧가루, 메주가루, 조청 등
고품질의 전통 재료를 정량으로 제공합니다.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교육의 기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진짜 고추장의 맛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체험하며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가격대도 다양하여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파인 다이닝의 재해석: 고추장의 새로운 가능성
전통의 가치는 현대적인 미식 세계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미쉐린 3스타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같은
정상급 요리사들은 전통 장을
현대 한식의 핵심 요소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된장, 간장, 고추장을 활용해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장 트리오')를 만들고,
고추장 살사나 파프리카 고추장 소스 같은
혁신적인 메뉴를 선보입니다.
이는 잘 만든 전통 고추장이
단순히 찌개나 무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VII. 결론: 진짜 고추장의 맛과 건강을 되찾다
우리는 마트 진열대 앞에서 시작해
전통 고추장의 본질을 탐구하고,
산업화된 제품의 이면을 파헤쳤으며,
마침내 현명하게 라벨을 읽는 법까지 습득했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분명해진 사실은,
좋은 고추장을 선택하는 행위가
단순히 옛 맛을 그리워하는 향수를 넘어,
더 나은 맛과 건강, 그리고 품질을 중시하는
생산자를 지지하는
현명한 소비 활동이라는 점입니다.
진짜 고추장의 깊고 복합적인 풍미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콩과 쌀, 고추가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내는
발효의 산물입니다.
최근 과학 연구들은 바로 이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장 건강 개선, 항염증 효과, 심지어
체지방 감소와 항비만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즉, 전통에 가까운 고추장을 선택하는 것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 투자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K-푸드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고추장은 이제 한국인의 식탁을 넘어
세계인의 소스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서 고추장 버터 누들이나
고추장 쿠키 레시피가 화제가 되고,
유명 셰프들이 고추장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고추장의 진짜 가치를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가 진짜를 선택하고 그 가치를 알아줄 때,
세계가 사랑하게 될 K-소스 역시
그 깊고 건강한 본연의 맛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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